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복지정보/자살예방

자살 심리부검, 죽음으로 삶을 이야기하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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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살 심리부검, 죽음으로 삶을 이야기하다 


- 2015~2021년(7개년 누적)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 발표(7.20) -


< 2015~2021년 심리부검 면담 주요 결과 (요약) >

 

 ◈ 심리부검 : 자살 유족의 진술과 기록을 통해 자살사망자의 심리 행동 양상 및 변화를 확인하여 자살 원인을 추정·검증하는 체계적인 조사 방법 


<1> 자살사망자 분석 

 

 ▸ (자살 경고신호) 심리부검 대상자(801명)의 94.0%(753명) 사망 전 경고신호* 보임

   *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, 주변 정리, 수면 상태 변화 등 언어·행동·정서적 변화

 

 ▸ (스트레스 사건) 자살사망자 1명당 평균 3.1개의 사건*을 동시에 경험 

   * 가족관계(60.4%), 경제문제(59.8%), 직업 스트레스(59.2%) 등

 

 ▸ (정신건강) 상당수(801명 중 710명, 88.6%)가 정신과 질환을 진단받았거나, 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


 ▸ (자살시도력 등) 심리부검 대상의 35.8%(287명)가 생전에 한 번 이상 자살 시도 경험,자살로 가족 또는 친구·지인을 잃은 자살 유족이 42.8%(343명)

 

 

<2> 자살 유족 분석 

 

 ▸ (심리 정서 상태) 사별 이후 일상생활에서 변화를 경험한 유족(952명 중 906명) 중 97.0%(879명)는 우울 증상 등 심리상태 변화 경험, 사별 기간이 3개월 이내로 짧을수록 심각한 우울 호소 


 ▸ (자살사고) 유족의 59.5%(566명)는 면담 당시 자살 생각이 있는 것으로 응답
 

 

<3> 코로나19와 자살 사망과의 관계

 

 ▸ 2020년 이후 심리부검 대상 132건 중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 사례는 29건

 

 ▸ 29명 모두 감염병 세계 대유행(팬데믹) 이전부터 직업·경제, 대인관계,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자살위기에 취약하였으며,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고립, 경제적 손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

 

 

□ 보건복지부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(이사장 황태연)과 함께 최근 7년간(2015~2021) 자살사망자 801명의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.

 

  ○ 심리부검(Psychological Autopsy)은 사망 전 자살자의 심리 행동 양상 및 변화 상태를 주변인의 진술과 기록을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검토하여 그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.

 

   - 보건복지부는 2015년부터 매년 심리부검 결과를 분석하고, 누적된 자료를 종합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.

 

< (참고) 연도별 심리부검 분석 건수 >

 

○ 심리부검 대상은 정신건강복지센터, 자살예방센터, 경찰 등을 통해 의뢰되었거나, 유족이 직접 면담을 의뢰한 19세 이상 자살사망자들이다. 

 

   - 한편, 이번 분석에는 코로나19 관련 경제·사회적 변화가 자살위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29명의 사례가 포함되었다.

 

 

1. 자살사망자의 사회·인구학적 특징   

 

□ 7년간 심리부검 분석대상이 된 자살사망자는 19세 이상 성인 801명으로, 

 

  ○ 남성 542명(67.7%), 여성 259명(32.3%)이며, 생애주기별로는 중년기(35~49세; 33.7%) 비율이 가장 높았다.

 

  ○ 고용상태는 피고용인이 310명(38.7%)으로 가장 많았고, 실업자(199명, 24.8%), 자영업자(132명, 16.5%)가 뒤를 이었다. 

     * 취업상태였던 자살사망자 442명 중 140명(31.7%)이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, 62명(14.0%)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, 57명(12.9%)은 단순 노무 종사자 

 

  ○ 사망 당시 경제상태의 경우, 소득이 전혀 없거나(18.7%) 월평균 소득 100만 원 미만(22.1%)인 저소득층 비율이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의 40.8%(327명)였고, 약 50%가 부채*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. 

     * 생활비(23.5%(교육비, 의료비 제외)), 주택임차 및 구입(21.3%), 사업자금(18.5%) 등


  ○ 거주형태를 보면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 중 148명(18.5%)이 1인 가구로, 이 중 34세 이하 청년층 비율이 43.9%(65명)로 특히 높았다.

 

< 자살사망자(801명)의 자살상황 관련 정보 >

 

 ➊ (사망 장소) 자택(55.8%) > 공공장소(19.6%)> 야산·교외(7.9%)> 학교·직장(6.2%) 
 ➋ (사망 방법) 목맴(51.8%) > 추락(20.6%) > 가스중독(14.9%) > 익사(2.9%)
 ➌ (최초 발견자) 가족(46.3%) > 모르는 사람(18.6%) > 경찰·소방(15.4%)
 ➍ (음주 여부) 비음주(48.2%) > 음주(32.0%) > 파악 안 됨(19.9%)
 ➎ (유서*) 남기지 않음(52.1%) > 유서를 남김(46.7%)  
   * 내용 : 가족, 친구 등을 향한 개인적 메시지(86.1%), 자살 이유(28.1%), 사후처리 부탁(22.5%)


 

2. 자살 사망원인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  

 

□ 심리부검 면담 대상자가 사망 전 경험한 스트레스 사건 분석 결과, 자살사망자 1명당 평균 3.1개의 사건을 동시에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,

 

  ○ 주요 사건은 부모·자녀 등 가족관계(60.4%), 부채·수입 감소 등 경제문제(59.8%), 동료 관계·실직 등 직업문제(59.2%)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.

 

□ 자살사망자는 스트레스 사건 발생 뒤 우울,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 또는 악화하여 자살에 이르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,

 

  ○ 심리부검 대상 자살사망자 중 상당수(801명 중 710명, 88.6%)가 정신과 질환을 진단받았거나, 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.

 

      ※ 유족이 질환명을 모르는 경우 보충적으로 평가도구를 통해 정신질환 추정

   - 특히 전(全) 연령층에서 우울장애가 82.1%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, 물질 관련 및 중독장애(32.8%), 불안장애(22.4%) 등이 뒤를 이었다.

 

  ○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나 상담을 받은 자살사망자는 심리부검 대상자의 52.8%(423명)로 여성(70.7%)이 남성(44.3%)에 비해 높았다.

 

□ 사망 전 3개월 이내 도움을 받기 위해 기관을 방문했던 자살사망자 394명 중 50.3%(198명)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였고, 42.6%(168명)는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병·의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.


  ○ 연령대별로 방문 기관에 차이가 있었는데, 청년층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(68.7%)를 가장 많이 찾았고, 노년층은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일반 병·의원(78.6%)을 찾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. 

  ○ 한편 중·장년기 자살사망자의 경우 약 12% 정도가 병·의원 외에 금융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.
 

 

 

 

3. 과거 자해·자살 시도경험은 자살 재시도, 사망으로 연계될 확률이 높음  

 

□ 심리부검 대상자의 35.8%(287명)는 사망 전 과거 1회 이상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으며, 10.2%(82명)는 자해 행동*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. 

   * 죽고자 하는 명백한 의도 없이 자신의 신체에 고의로 해를 가하는 행동 

 

  ○ 자살 시도경험은 생애주기별로 균등*하게 분포된 반면, 여성(46.7%)이 남성(30.6%)에 비해 높아 성별 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.

     * (장년기) 41.0% > (노년기) 40.5% > (중년기) 33.3% > (청년기) 32.8%

 

 

○ 자해 행동은 특히 청년기에서 18.6%(46명)로 높게 나타났는데, 이것은 자해 행동을 한 자살사망자(82명)의 56.1%에 해당하는 수치이다. 

 

 

4. 자살위험에 취약한 유족에 대한 사별 직후 지원 필요

 

□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족 952명 중 95.2%(906명)는 사별 이후 일상생활에서 변화를 경험하였고, 특히 심리상태의 변화(97.0%)가 두드러졌다. 

 

  ○ 유족의 83.3%(793명)는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, 이 중 60.9%(580명)는 중증도 이상*의 우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었다. 

     * 우울증 선별도구(PHQ-9) 검사결과 총점 10점 이상인 경우 

   - 사별 기간이 3개월 이하로 짧은 유족의 경우 심각한 우울을 호소하는 비율이 25.4%(51명)로 높았고, 특히 고인과의 관계에서 유족이 부모(28.0%) 및 배우자(25.6%)인 경우 심각한 우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. 

 

  ○ 면담에 참여한 대부분의 유족(71.4%)이 수면 문제를 겪고 있으며, 20.6%(196명)는 음주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. 한편, 복합비애* 항목 조사대상 480명 중 80.0%(384명)가 경계성 이상의 복합비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.

     * 오랜 기간 강렬하게 지속되는 슬픔·심리적 고통(’19년 조사항목 도입)

 

□ 약 60%의 유족(566명)이 면담 당시 자살 생각이 있다고 답했는데, 사별 기간이 3개월 이하(61.2%)로 짧거나, 25개월 이상(61.5%)으로 긴 유족에게서 자살 생각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.


  ○ 고인과의 관계에 따라서는 유족이 부모일 때 자살 생각 응답 비율(69.2%)이 가장 높고, 형제·자매(61.1%), 배우자(59.3%), 자녀(56.5%) 순이었다. 

 

□ 자살 유족의 72.3%(688명)는 고인과 유족을 향한 비난, 가족이 받을 충격 등을 우려해 자살 사실을 알리지 못한 대상*이 있다고 응답하였다.

   * 친한 친구나 동료 58.4%, 친인척 34.7%, 자녀 14.0%, 부모 9.3% 

 

□ 한편, 심리부검 대상 자살사망자의 42.8%(343명)는 생존 당시 자살로 가족, 지인(친구, 직장동료 등)을 잃은 자살 유족인 것으로 나타나 자살시도자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.

 

 

5.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와 자살사망의 관계

 

□ 2020년 1월 이후 자살사망자 132명 중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가 자살사망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29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,

 

  ○ 모든 사례가 코로나19 상황 이전부터 직업·경제, 대인관계,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자살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,

  ○ 코로나19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*가 자살사망 발생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. 

     * 경제 상황 변화(실직·폐업·부채 증가 등), 정신건강 문제 악화, 사회적 활동 제한 등 

 

 


  ○ 29명의 생애 스트레스 사건을 분석한 결과, 19명(65.5%)은 사망 전 직업 스트레스를, 23명(79.3%)는 경제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다.

   - 사업부진·실패를 겪은 경우는 9명으로 대부분 관광·문화·교육 산업 종사자였으며, 관련 산업의 실직자도 2명 있었다. 또한,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부담이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은 자살사망자도 2명 있었다. 

   - 경제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23명 중 10명은 부채, 8명은 현재 혹은 미래의 경제적 상태에 대한 불안감 등을 호소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.

 

  ○ 대부분의 자살사망자(28명, 96.6%)가 정신과 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15명은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사건으로 정신건강 문제가 악화한 경우로 파악되었다.

      ※ 붙임 3 : 코로나19 영향 관련 자살사망자의 자살 경로 유형 및 사례

 

□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”지난 7년간 심리부검을 통해 파악한 자살 경로상의 자살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을 향후 자살 예방 전략 수립의 근거로 활용하겠다”라고 밝히면서,

 

  ○ ”자살은 정신질환, 자살 시도 경험, 스트레스 사건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행동으로, 향후 코로나19 등의 급격한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른 자살 원인분석을 위해 심리부검을 확대* 실시하고,

     *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참여하는 광역주도형 심리부검 면담사업 추진 

 

  ○ 코로나19 시대 전 국민 정신건강 증진, 정신질환 조기 발견·치료, 자살 고위험군 사후관리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범부처 차원의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12월 중 수립하겠다”라고 전했다.

 

□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은 ”대부분의 자살자가 사망 전 자살 경고신호를 보인다는 심리부검 결과는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하여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생명지킴이* 양성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”라고 밝히며,

   *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하여 자살예방센터 등 전문기관에 의뢰·연계하는 사람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교육을 수료한 사람(자살예방법 제2조의2, ’18∼’21 누적 504만 명)

 

  ○ ”심리부검은 자살 원인에 대한 분석정보를 얻는 목적 외에도 유족의 건강한 애도를 도와 심리적 지지와 위안을 줄 수 있다”라며, 앞으로 더 많은 자살 유족이 심리부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함께 심리부검 면담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”라고 덧붙였다.


□「2021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보고서」는 보건복지부,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누리집*에 7월 20일(수) 게시되며,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, 자살예방센터의 자살예방 실무자들 및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.

    * (보건복지부) www.mohw.go.kr / (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) www.kfsp.org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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